추석 연휴에 서울에서 반나절쯤 보내고 싶은데,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했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을 떠올려보자. 이번에는 유명한 국보를 보러 간다는 이유에 작은 호기심 하나를 더해도 좋다. 사람을 잉어처럼 움직이게 만든 유물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최근 열린 ‘국중박 분장놀이’에서는 백자 잉어 모양 연적을 재현한 참가자가 대상을 받았다. 유물의 모양을 몸으로 표현한 장면은 박물관을 즐기는 방법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오래된 물건의 이름을 외우는 데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생김새가 재미있어서,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어떻게 썼는지 궁금해서 찾아가도 충분하다. 이번 추석에는 그런 마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다만 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으므로, 방문 날짜부터 잘 골라야 한다.

01. 분장놀이의 주인공은 ‘백자 잉어 모양 연적’이었다
2026년 9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이 열렸다. 결선에 오른 25개 팀 가운데 백자 잉어 모양 연적으로 분장한 대학생 전은슬 씨가 대상을 받았다. 잉어의 움직임을 온몸으로 재현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문화유산을 의상과 분장, 퍼포먼스로 재해석하는 참여형 행사다. 올해는 전국 단위로 확대돼 275개 팀, 643명이 참가했다. 이 소식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유물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도자기의 윤곽에서 몸짓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조각의 자세에서 표정을 읽는다. 전시실에서도 이런 시선을 빌려볼 수 있다. 설명문을 읽기 전에 잠시 멈춰 모양을 살피는 것만으로 관람의 출발점이 달라진다.

02. 작은 생활용품에서도 옛사람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아두는 문방용품이다. 물을 담는 기능에 물고기의 모습을 더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옛 물건이 조금 가까워진다. 오늘날 우리가 책상 위 컵이나 펜을 고를 때 색과 모양을 살피는 것처럼, 생활 속 물건에도 취향이 담겨 있었던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검색에서도 조선시대의 ‘백자 청화 물고기모양 연적’을 찾아볼 수 있다. 물고기를 본뜬 연적이라는 형식을 살펴보는 참고 자료가 된다. 이번 방문의 주제를 ‘옛사람이 곁에 두고 싶었던 물건’으로 정해봐도 좋다. 그릇의 손잡이, 문양의 위치, 작은 장식처럼 평소 지나쳤던 부분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각자 지금의 생활에 가져오고 싶은 물건 하나를 골라 이야기해보자. 다만 분장놀이 대상작의 모티브가 된 연적이 이번 연휴에 실제 전시되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특정 유물을 꼭 보고 싶다면 방문 전에 박물관에 전시 여부와 위치를 문의하는 편이 정확하다.
03. 이번 추석에는 전시와 전통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번 연휴에는 전시 관람에 공연 하나를 더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월 24일 목요일, 26일 토요일, 27일 일요일 열린마당에서 ‘디 아트스팟(The Art Spot) 시리즈’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시간은 각 날짜의 오후 1시와 오후 3시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진행하지 않는다.
| 날짜 | 공연 시간 | 장소 | 공연명 |
|---|---|---|---|
| 9월 24일 목요일 | 오후 1시, 오후 3시 |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 디 아트스팟(The Art Spot) 시리즈 |
| 9월 25일 금요일·추석 당일 | 공연 없음·박물관 휴관 | — | — |
| 9월 26일 토요일 | 오후 1시, 오후 3시 |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 디 아트스팟(The Art Spot) 시리즈 |
| 9월 27일 일요일 | 오후 1시, 오후 3시 |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 디 아트스팟(The Art Spot) 시리즈 |
분장놀이가 유물의 형태를 새롭게 보게 했다면, 이번 공연은 무형유산의 매력을 만나는 기회다. 전시실 안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바깥에서는 공연을 보는 식으로 관람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오후 1시 공연을 먼저 본 뒤 관심 있는 전시실로 이동하거나, 오전에 전시를 둘러보고 오후 3시 공연으로 나들이를 마무리하는 일정을 생각해볼 만하다. 공연과 관람 사이에는 이동하고 쉬는 시간을 충분히 두자. 야외 행사는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당일 안내도 확인해야 한다.
04. 추석 당일은 휴관하고, 토요일은 밤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2026년 추석 연휴와 이어지는 일요일의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시간은 다음과 같다. 추석 당일인 9월 25일 금요일은 휴관이며, 9월 26일 토요일은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 날짜 | 구분 | 관람 시간 | 입장 마감 |
|---|---|---|---|
| 9월 24일 목요일 | 추석 연휴 | 09:30~17:30 | 17:00 |
| 9월 25일 금요일 | 추석 당일 | 휴관 | — |
| 9월 26일 토요일 | 추석 연휴·토요일 | 09:30~21:00 | 20:30 |
| 9월 27일 일요일 | 연휴에 이어지는 일요일 | 09:30~17:30 | 17:00 |
2026년 9월 22일 공식 관람 안내와 추석 행사 공지를 확인해 정리했다. 방문 전 변경 공지를 확인하자. 상설전시는 무료이며, 유료 특별전은 별도 관람료가 적용된다. 어린이박물관은 09:30~17:20 회차별 예약제로 운영하므로, 토요일 밤까지 함께 열리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어린이박물관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예약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자. 방문일을 하나 고른다면 9월 26일 토요일을 추천한다. 낮 공연과 전시를 연결할 수도 있고, 낮에 다른 일정이 있다면 저녁 관람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야간 개관이 한산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인기 공간에서는 기다릴 여유를 두는 편이 좋다.

05. 이번에는 도자기 전시를 중심으로 반나절만 계획해보자
잉어 연적 이야기로 관심이 생겼다면 도자기 전시부터 살펴보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처음부터 박물관 전체를 보겠다고 계획하기보다, 관심 있는 공간에서 충분히 머무는 쪽을 권한다. 이번 연휴에 참고할 사항도 있다. 전시 개편으로 불교조각실, 금속공예실, 불교회화실, 목칠공예실, 서화실 일부와 ‘공간_사이’가 휴실 중이다. 공식 공지에서는 청자실과 분청사기·백자실 등은 관람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토요일에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제안한다. 실제 이동과 대기 시간에 맞춰 가볍게 조정하면 된다.
| 순서 | 추천 활동 | 눈여겨볼 것 |
|---|---|---|
| 오후 1시 또는 3시 | 열린마당 공연 관람 | 무형유산을 공연으로 표현하는 방식 |
| 공연 후 | 휴식과 전시관 입장 | 안내도에서 보고 싶은 전시실 확인 |
| 약 60~90분 | 도자기 중심으로 관람 | 형태, 문양, 쓰임이 궁금한 작품 세 점 |
| 관람 후 | 바깥을 걸으며 마무리 | 가장 기억에 남은 물건 이야기하기 |
도자기 앞에서는 세 가지 질문이면 충분하다. ‘무엇에 쓰던 물건일까’, ‘왜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을까’, ‘내가 고른다면 어느 것이 좋을까’. 정확한 답을 모두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자신의 눈으로 살펴보고 설명문을 읽으면, 처음의 추측과 실제 용도를 비교하는 재미가 생긴다. 혼자라면 짧게 메모하고, 함께 갔다면 서로 다른 선택을 듣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이번 추석에는 마음에 드는 유물 하나를 골라보자
분장놀이 대상 소식이 흥미로웠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오래 바라보고 싶은 물건을 찾아볼 차례다. 사진으로 보던 형태가 실제로는 얼마나 작고 섬세한지, 어떤 부분에서 눈길이 멈추는지 살펴보자. 9월 26일 토요일이나 27일 일요일, 일정에 맞는 반나절을 골라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와도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 유물 이름 하나와 마음에 든 이유 한 줄을 남겨보자. 다음에 박물관을 찾을 때 무엇을 보고 싶은지, 그 작은 기록이 알려줄 수 있다.
Edited by J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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